중앙아프리카공화국서 교전 재개, 공포 확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서 교전 재개, 공포 확산

국경없는의사회 현장팀, 즉결 처형 목격

2017년 4월 13일 목요일 — 2017년 4월 12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 -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에서 분쟁이 확산되고 격화되면서 민간인 수십 명이 숨지거나 부상을 입고 있다. 생존을 위해 탈출할 수밖에 없던 수천 명의 지역민들은 인도적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국경없는의사회가 오늘 경고했다.

지난 3월 26일부터 바쿠마(Bakouma)·은자코(Nzako) 등지에서 팀을 이끌고 의료 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현장 부책임자 르네 콜고(René Colgo)는 “우리 팀은 즉결 처형을 목격했고 절단된 시체들이 공개적으로 드러나 지역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을 보았다"며 "큰 충격에 빠진 민간인들은 수풀로 피신해 그곳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간 2014~2015년 분쟁에 연루됐던 당사자들 사이에 내부 교전이 발생해 분열을 일으켰고 그 결과 영토와 자원을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났다. 특히 중아공 중부와 동부의 와카(Ouaka), 오트 코토(Haute Kotto), 바스코토(Basse Kotto), 음보무(Mbomou) 주에서 분쟁 상황이 발생했다.

각 시의 세력 주체가 달라지면서 민간인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한 예로, 지난해 11월 이후로 브리아(Bria) 소아과 병원의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폭력으로 인한 부상자 168명을 치료했다. 당시 브리아 병원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에 참여했던 케이티 트레블(Katie Treble)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3월 24일~26일 주말 사이에 우리 소아과 병동에서는 중상 환자 24명을 받았다. 그중에는 총상을 입은 세 살배기 여자 아이도 있었다. 혼란 그 자체였다. 내장이 다 드러난 채 병원에 막 도착한 환자를 급히 치료하느라 다른 부상자를 돌보지 못했다. 기술 장비도 부족했지만 우리 외과의사는 가까스로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지난 2년간 비교적 안정된 곳이라고 여겨졌던 지역에까지 분쟁이 퍼지고 있다. 음보무 주의 바쿠마·은자코 지역에서는 서로 경쟁하는 무장 단체들이 시내·광산 지역을 놓고 싸움을 벌이고 있어 민간인들이 입는 피해가 심각하다. 국경없는의사회 중아공 대표 엠마누엘 람파에르트(Emmanuel Lampaert)는 이렇게 말했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위급한 인도적 위기에 손꼽혔던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중아공은 앞서 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4년 이후로 전혀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심각한 폭력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에는 무력 단체들이 특정 지역사회를 겨냥해 공격을 저지르는 경우도 더 늘어났다. 그 결과 보복 공격이 잇따르면서 폭력 사태가 급격히 고조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중아공 현장 책임자 캐롤린 두카르메(Caroline Ducarme)는 이렇게 말했다.

“분쟁의 성격은 날로 진화하고 있으며, 충격에 빠진 무력한 민간인들은 그 사이에 갇혀 집에서 쫓겨나고, 농장을 돌볼 수도 생계를 꾸릴 수도 없는 상태다. 최소한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은 전투원이 아닌 사람들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절박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미미한 지원이나마 전달되도록 허락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7년부터 중아공에서 활동하면서 나라 곳곳에서 가장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응급 의료 지원을 실시해 왔다. 2016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인구 460만 명의 이 나라에서 총 94만7000회의 진료를 제공하고 58만 명에게 말라리아 치료를 제공했으며, 49만 개의 백신을 제공하고, 2만1000여 회의 출산을 지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중아공 활동은 100% 민간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진(84)은 가족을 데리고 살던 곳을 떠나 실향민 캠프에 도착했다. "마을을 불태운다는 소문을 듣고 떠나왔는데, 나중에 아들이 돌아가보더니 모든 게 다 타버렸다고 전해왔다. 가족 모두 돌아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이동할 수가 없다." ⓒ Colin Delfosse
3월 24일~26일 브리아 병원 수술실 모습. 당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주로 소아과 활동을 실시하던 이 병원에 24명의 부상자들을 받았다. ⓒ MSF
이피(Ippy) 출신인 게르바이스(25세)의 이야기. “다섯 명이서 사냥을 나갔다 캠프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고 잠시 쉬고 있었다. 누워 있는데 중무장을 한 풀라니족 사람들이 우리를 공격했다. 이들은 눈에 띄지 않게 강 쪽으로 접근해서 우리를 향해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나와 함께 있던 네 명은 모두 도망쳤고 나는 총에 맞아 팔이 부러졌다. 두 번째 총알은 엉덩이를 뚫고 지나갔고, 세 번째 총알은 오른 다리에 맞았다. 동료들은 나를 두고 가 버렸고, 나는 아무런 희망도 없이 그렇게 남아 있었다. 부러진 팔을 가슴에 안고 어렵사리 마을까지 갔는데, 구토와 출혈이 있었고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나와 함께 사냥을 나갔던 동료들이 마을에 이를 알렸고, 저녁이 되자 부모님께서 나를 찾으러 오셨다.” ⓒ Colin Delfos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