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술 서부: “아이들을 마당에 묻었습니다...

이라크 모술 서부: “아이들을 마당에 묻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치료를 받는 수많은 여성과 아동 전쟁 부상자

2017년 7월 5일 수요일 — [엠바고: 2017년 7월 5일 오후 7시]

공습, 폭격, 자살 공격, 총격 등 극단적인 수준의 분쟁과 폭력사태가 이라크 포위 도시 모술에서 발생, 전투에 휩쓸린 올드시티 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국경없는의사회는 5일 밝혔다. 모술 서부에서 병원을 공식 개원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동 25여 명, 여성 20여 명 등 전쟁 부상 환자 총 100여 명을 치료했다. 이 병원은 모술 일부에서 운영되는 병원 두 곳 중 하나다. 주민 중 극소수만이 의료 지원을 구할 수 있어,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죽어 가는 이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

모술 서부의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활동을 총괄하는 스테파니 레미온(Stephanie Remion) 코디네이터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팀은 날마다 올드시티 출신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다수가 여성과 아동입니다. 우리 환자들이 겪은 고통스러운 일들은 차마 말로 옮기기도 어렵습니다. 유산탄 부상, 총상, 폭발로 인한 부상, 화상, 골절, 건물 붕괴로 인한 부상 등 환자들은 전쟁 속에 다양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교전선 근처에 위치한 외상 안정화 지원처의 직원들과 구급차 운전기사들의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받는 환자 수는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수천 명의 주민들이 이 분쟁 지역에 갇혀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말입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위독한 사람들 중 다수가 생명을 구할 중대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전쟁터에서 죽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환자들로부터 전해 들은 말에 따르면, 지금도 올드시티에 포위돼 있는 수천 명의 알려지지 않은 주민들은 하루하루 생존을 이어 가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한다.

병원에 도착한 한 노년의 여성은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에게 이렇게 털어놓았다.

제 손녀가 굶어 죽었습니다. 그리고 손자마저 묻어야 했지요. 둘이었는데, 한 명은 굶어 죽고 한 명은 박격포에 맞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같은 무덤에 나란히 묻었습니다. 마당에 묻어주었죠. 물 없이 3일을 지냈습니다. (올드시티에서) 우리가 마신 물은 좋은 물이 아니었어요. 물을 마실 때마다 설사를 했습니다. … 폭발 소리 때문에 무서워 떨었고, 너무도 배가 고팠습니다.”

올드시티에서 최근에 탈출한 74세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폭격과 공습이 계속돼 날마다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어디서 날아오는지는 모릅니다. 저는 몸무게가 거의 반으로 줄었습니다. 전에는 90kg 정도 됐었는데, 지금 제 몸무게는 50kg입니다. 아이들에게 토마토 죽을 먹이려고 했습니다. 물에다 반죽을 넣어 끓이려고 했는데, 우리가 가진 쌀이 너무 더러워서 가축들조차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6월 23일, 교전선에서 약 3-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이 공식 개원했을 때,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대규모 사상자에 대응해 환자 18명을 치료했다. 입원 당시 환자 중 1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고, 7명은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었다. 7월 1일, 팀들은 또 다른 사상자들에 대응해 20여 명의 전쟁 부상 환자들을 받았는데 대부분이 여성과 아동들이었다. 날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전쟁 속에 다양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을 받고 있다. 모술 서부에서 전쟁 부상으로 국경없는의사회 치료를 받은 환자 100여 명 중 13명은 곧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로 입원했고, 50여 명은 치료가 없으면 목숨이 위험한 상태에 처해 있었다.

 

모술 서부에서 병원을 개원한 이래로 국경없는의사회가 외상 및 다른 의료적 문제로 치료를 제공한 환자는 200여 명에 이른다. 이 병원은 전쟁 부상 수술, 응급 제왕절개 출산, 단기 수술 후 치료, 산부인과 진료, 응급실 진료, 대규모 사상자 지원 등을 실시한다. 전체적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술 안팎에 위치한 프로젝트 8곳에서 활동하면서 모술 위기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에게 의료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종, 종교, 성별, 정치적 신념에 관계없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의료 지원을 실시한다. 활동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 그 어떤 정부 혹은 국제 단체의 기금을 받지 않고, 전 세계 대중으로부터 지원받은 민간 기부금에 온전히 의존해 활동을 수행한다.

모술 서부 전선에서 실려온 한 남자 아이. 올드시티에서 발생한 전투로 귀에서 피를 흘리며 실려왔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이 아이를 치료하고 있다. [Jacob Kuehn/국경없는의사회]
폭발물에 다리 한 쪽을 잃고 한 쪽은 파편에 찢긴 채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으로 실려 온 어린 여아. [Jacob Kuehn/국경없는의사회]
올드시티에서 발생한 전투로 팔과 다리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남자 아이. [Jacob Kuehn/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마친 환자가 대형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Jacob Kuehn/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이 이마에 파편을 맞은 아기를 치료하고 있다. [Jacob Kuehn/국경없는의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