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데이르에조르 지뢰 및 위장폭탄 피해 심각”

난민 귀환 이어지면서 지뢰 및 위장 폭탄 부상자 급증…지난 5개월여 사이 두 배

2018년 4월 23일 월요일 — 국경없는의사회는 23일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에조르로 귀환한 피난민들이 지뢰 및 위장폭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동들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과 2018년 3월 사이 시리아 하사케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을 찾은 지뢰 및 위장 폭탄 부상자는 두 배로 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기간 동안 총 133명의 관련 환자를 받았다. 환자들 가운데 75%는 데이르에조르 출신이다. 하사케 병원은 데이르에조르에서 차로 6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는데도, 인근에서는 가장 가까운 무상 의료 시설이다.

데이르에조르 출신의 한 난민은 “우리가 피난을 떠나 있는 동안 이슬람국가(IS) 단체가 도시에 지뢰를 깔았다”며 “대부분 집 안쪽이 아니라 대문 근처에 숨겨져 있다. 대부분 (지뢰가) 덮여 있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르엘조르를 떠나온 인구는2017년에만 25만4000여 명에 이른다.

지뢰나 위장 폭탄으로 피해를 입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아동으로, 1세 아동들도 폭발로 인해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유산탄 파편으로 인한 열상부터 눈 부종, 뇌 혹은 흉부 손상, 팔 골절, 내장 돌출, 복부 파열 등 다양한 증상을 보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내전으로 인해 데이르에조르 의료 체계가 무너진 상황이라,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의 생존 확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사토루 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현장책임자는 “환자들은 수개월 혹은 수년 만에 집에 돌아와 보니 들판이나 길가, 집 지붕, 계단 아래 등 곳곳에 지뢰와 위장폭탄이 있었다고 말한다”며 “집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주전자나 베개, 냄비, 장난감, 냉장고 등도 폭발하곤 한다”고 말했다.

지뢰 제거 전문가들에 따르면 데이르에조르 지역에 깔린 폭발 장치는 학교를 포함, 곳곳에 수십만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민가, 교육 및 의료 시설, 배수펌프장, 전봇대, 경작지 등에 지뢰와 위장 폭탄이 널리 퍼져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북부 시리아 내의 지뢰 제거 및 위기 교육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난민들에게 위험 요소를 알리고 지뢰 또는 폭발 장치를 알아보고 조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이밖에도 폭발 이후 대응 방법 또는 응급 조치 등에 대해서도 알리는 등의 활동이 확대돼야 한다.

아래는 환자 사례이며, 보고서 전문은 국경없는의사회 웹사이트(https://www.msf.or.kr/article/3795)에서 읽을 수 있다.

환자 이야기

다섯 형제와 사촌들 – “아이들은 그냥 구슬놀이를 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레일라(45 세)는 데이르에조르 쿠바르 출신이다. 지난 3 월 9 일, 레일라의 다섯 조카는 농지에서 양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그때 지뢰 또는 위장 폭탄이 터졌다. 5 시간 뒤, 친척들은 이 아이들을 하사케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에 데리고 왔다. 그 중 나빌(5 세)은 목숨을 잃었고, 칼레드(10 세)는 두개골이 골절되는 중증 두부 외상을 입었다. 칼레드의 형 알리(12 세)는 심각한 복부 손상을 입어 시급히 개복술을 해야 했다. 마르완(8 세)과 레드완(13 세)은 비교적 경미한 유산탄 부상을 입었다.

두부 외상을 입은 1 명을 제외하고 다른 소년들은 1 주일 뒤에 모두 퇴원했다. 병원에 남은 소년은 보다 전문적인 의료 시설에서 신경외과 수술을 받고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공습이 터진 알았습니다. 엄청 소리가 났거든요. 우리 전부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 났나 보려고 몰려 갔습니다. 저는 눈앞에 벌어진 일을 도저히 믿을 없었습니다. 아이는 머리 안쪽이 밖으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구슬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차가 있어요. 그래서 조카들을 뒤에 태우고 쿠바르에서 15km 떨어져 있는 하와스 진료소로 갔습니다. 알-카스라 진료소에는 의사가 명도 없고 간호사들도 거의 없어서 그리로는 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 말이 그랬거든요. 게다가 제대로 장비도 없어서 그냥 단순한 상처만 치료한다고 했습니다. 조카들을 감당할 역량은 없었을 겁니다. 들어 보니까 지금 공립 병원을 복구하면서 이제 겨우 페인트칠을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조카 명은 결국 목숨을 잃었어요. 부디 나머지 아이들은 무사히 지켜주시길 신께 기도 드립니다.

“사실 조카 2 명은 고아입니다. 10 아이들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신 뒤로 어머니와 외삼촌 가족들과 함께 살았죠. 가진 거라고는 염소 마리와 마리가 전부였고, 시멘트와 진흙으로 지은 집에 살았습니다. 이때껏 살아온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이런 일까지 당했습니다.

우리가 피난을 떠나 있는 동안 이슬람국가(IS) 단체는 도시에 지뢰를 깔았습니다. 대부분 안쪽이 아니라 대문 근처에 말이죠. 대개 뭘로 덮어 놨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우리는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지난 5 개월 동안 쿠바르는 잠잠했어요. 교전이 시작되어 우리는 도시를 떠났고, 이후 1 주일 만에 교전이 멈췄는데도 우리는 20 정도 외곽에 있었습니다. 차가 없는 사람은 걸어서 달아나거나 당나귀를 타고 갔습니다. 소를 타고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부 카샤브로 사람들도 있었고 세르완으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조카 몇몇은 자즈라흐에 있는 친척들과 지냈고, 몇몇은 저와 함께 사바그에 있었습니다.

“지난 년은 정말 죽음 같았습니다. 자유가 없었으니까요. 의료 문제로 다마스쿠스에 가려면 집을 담보로 잡아야 했습니다. 아직 남아 있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치료하긴 하지만 제약이 많습니다. 학교도 문을 닫았습니다. 흡연도 금지되었고, 경범죄를 저지르면 처형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참수를 당하는 겁니다.

“전문 기관들이 와서 지뢰를 제거해 주었으면 합니다. 벌써 3 월, 봄입니다… 폭발 사고들이 있을까 걱정입니다. 이제 들판으로 양들을 데리고 나가야 시기거든요.

지뢰 폭발로 부상 당한 시리아 아이들이 국경없는의사회 지원을 받는 하사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뢰 폭발로 부상 당한 시리아 아이들이 국경없는의사회 지원을 받는 하사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