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결핵의 날: 전세계 치사량 1위 감염병과의 전쟁

세계 결핵의 날: 전세계 치사량 1위 감염병과의 전쟁

국경없는의사회 결핵 프로젝트 소개

2017년 3월 22일 수요일 — 2017 3 21, 서울 – 오는 3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결핵으로 사망하는 전세계 환자는 매일 약 5000명에 이른다. 1분에 3명 꼴이다. 매년 발생하는 신규 결핵 환자만 전세계 천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180만 명에 달한다. 이는 HIV나 말라리아보다 많은 숫자로, 감염병 중에서는 결핵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

전세계 치사량 1위를 기록하는 ‘결핵’을 막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 , MSF)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복잡하고 장기적인 기존 치료 방식을 개선하고 50년 만에 나온 새 약제로 치료를 확대하는 등 결핵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결핵 환자 중 85%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다. 신규 결핵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아시아로, 2015년 전체 신규 환자 중 61%가 아시아인이다. 전세계에서 결핵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 세 곳 또한 인도(284만 명), 인도네시아(102만 명), 중국(91만8000명)으로, 모두 아시아권 국가다. (이상 2015년 세계보건기구 자료)

한국과 북한의 경우에도 결핵은 큰 보건 문제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5년 한국 결핵 환자는 4만 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비율은 80명이다. 북한의 경우 결핵 환자는 총 14만1000명이며, 인구 10만명 당 561명으로 한국의 7배 이상이다.

결핵은 과거에 성행한 질병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최근 결핵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심지어 약제에 내성을 띤 형태로 발전해 오늘날 큰 보건 이슈가 되고 있다. HIV보다도 많은 사망자를 낳는 질병임에도 불구, 결핵에 관한 투자는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기존에 사용되어온 약제에 대한 내성 또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날개 달린 에볼라”

전세계적인 결핵 위기를 악화시키는 것은 ‘다제내성 결핵(Multidrug-resistant TB, MDR-TB)’ 또는 ‘광범위내성 결핵(Extensively drug-resistant TB, XDR-TB)’ 등의 내성 결핵이다. 현재 가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 가지 1차 약제(리팜피신, 이소니아지드)에 내성 반응을 보이면 다제내성 결핵으로 판정된다. 이에 더해 2차 계열 약제에도 내성을 보일 경우 더욱 복잡한 형태인 광범위내성 결핵이 된다.

다제내성과 광범위내성 결핵은 ‘날개 달린 에볼라’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두 결핵의 경우 에볼라와 비슷한 치유율을 보이며, 두 질병 모두 공기중 전파되기 때문이다. 

다제내성 결핵의 경우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약제 치료 과정이 최대 2년으로 환자에게 매우 고되다. 환자는 하루에 최대 10정의 알약을 섭취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주사도 맞아야 한다. 치료 성공률은 50%며, 약이 주는 부작용도 상당하다. 전체 치료 기간 내 환자가 섭취해야 하는 알약은 최대 1만4000개다. 광범위내성 결핵의 경우 치료가 제한돼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5년 2만100명의 결핵 환자를 치료했으며, 이 가운데 2000명은 다제내성 환자였다.

 

50만에 신약 개발

최근 50년 만에 새로운 결핵 약제가 개발돼 공개됐다. 이는 베다퀼린(Bedaquiline)과 델라마니드(Delamanid)로, 기존에 사용하던 약보다 더욱 효과적이고 부작용도 적다. 다제내성 환자의 경우 이 약으로 치료하게 되면 치료 기간이 9개월로 단축되고 주사를 맞을 필요도 없어 환자들의 고통이 줄어든다.

베다퀼린과 델라마니드가 좋은 치료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나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진 않고 있어 환자 접근이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10월 기준, 신약인 베다퀼린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전세계 5738명 뿐이며, 신약 델라마니드로 치료받은 환자는 405명에 불과하다.

 

주요 임상 시험 시작

엔드TB(EndTB) – 최근 국경없는의사회와 미국 비영리단체 ‘파트너스 인 헬스(Partners In Health, PIH) 등 의료 기관은 결핵 치료의 장애물을 제거해보고자 ‘엔드TB’라는 새로운 결핵 치료 및 리서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엔드TB는 베다퀼린과 델라마니드 두 신약으로 치료 받는 환자를 늘리고 치료 기간 단축, 환자 위주의 치료 방법 개발 등을 골자로 한다. 엔드TB는 북한을 포함한 16개국에서 실시된다.

엔드TB 프로젝트를 통해 약 2600명의 다제내성 결핵 환자들이 신약 치료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조지아(Georgia)에서 첫 환자 치료를 개시했다. 우선은 조지아를 비롯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레소토, 페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국에서 750명의 환자가 임상 시험에 참여한다. 위 국가들은 결핵 문제가 심각한 곳이다.

엔드TB는 4년 동안 이어질 예정이며, 한국도 기금을 전달하고 있는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로부터 6000만 달러 기금을 받아 운영된다.

TB프락테칼(TB PRACTECAL) – 지난 1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작한 TB프락테칼 임상 시험은 다제내성 및 광범위내성 결핵 환자들을 위한 치료 요법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치료 기간을 6개월로 대폭 줄이고 치료중 환자들이 부작용으로 쇠약해지는 현상을 줄이는 효율적 치료가 목표다. 이 과정에서 결핵 신약인 베다퀼린과 더불어 아직 개발중인 신약 프레토마니드(Pretomanid)를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

TB프락테칼 첫 환자는 우즈베키스탄 북서부 카라칼파크스탄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밖에도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약 630명의 환자들이 TB프락테칼 임상 시험에 참여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30 결핵 치료를 이어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단과 같은 만성 분쟁 지역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이나 러시아처럼 안정적인 지역 등 세계 각지에서 결핵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 국가를 포함, 전세계 24개국에서 결핵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에 거주하고 있는 하니프(25세)가 결핵 약을 먹고 있다. 하니프는 결핵 내성의 가장 복잡한 형태인 '광범위내성(XDR-TB)' 환자로, 지난 3회 치료 모두 실패한 끝에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신약 치료를 받고 있다. Atul Loke/Panos Pictures
인도 뭄바이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간호사가 환자의 심전도를 측정하고 있다.  ©Atul Loke/Panos Pictures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결핵 치료를 받고 있는 35세 남성 환자. 두 가지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MDR-TB)’ 환자로, 하루 2회 아침저녁으로 이미페넴(imipenem) 주사를 맞아야 한다. ©Daro Sulakauri/M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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